앤트로픽, 미토스로 NSA 공격 지원…펜타곤과 소송

Editor J
앤트로픽, 미토스로 NSA 공격 지원…펜타곤과 소송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앤트로픽의 AI 모델 미토스를 공격용 사이버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앤트로픽은 상급 기관인 국방부(펜타곤)와 소송을 벌이면서도 정보기관의 작전은 지원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인 '미토스'를 공격용 사이버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월 5일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보안 점검을 넘어 상대 네트워크에 침투하고 시스템 취약점을 직접 악용하는 작전이다.

앤트로픽은 NSA 내부에 자사 엔지니어 약 6명을 파견해 기술 활용을 안내하고 특정 임무에 맞춰 모델을 최적화하고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들 엔지니어가 실제 진행 중인 작전에 직접 관여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앤트로픽이 처한 사법 리스크와 대비된다. 이 회사는 현재 NSA의 상급 기관인 미국 국방부(펜타곤)와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군사적 활용을 막겠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보기관의 공격 작전을 도우며 서로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상태다.

펜타곤과의 소송, NSA와의 협력

양측의 갈등은 지난 2월 말 앤트로픽과 국방부 간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앤트로픽은 클로드 모델이 대규모 시민 감시나 인간 통제를 벗어난 자율 무기에 쓰이는 것을 제한하려 했으나,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사용'을 허용하라고 맞섰다.

협상이 어그러지자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이 지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치는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어, 국방 계약을 맺은 기업들이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다.

이에 반발한 앤트로픽은 지난 3월 9일 해당 지정이 권한 남용이자 보복성 조치라며 소송 두 건을 제기했다. 비록 4월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면서 효력은 유지됐으나, 법정 공방은 5월까지 이어졌다. NSA와의 협력 사실은 이 소송전의 열기가 가라앉기 전에 터져 나왔다.

양날의 검이 된 '미토스'

유럽 지도 위 붉은 점과 자물쇠로 사이버 취약점을 묘사한 일러스트
유럽 전역의 사이버 취약점을 붉은 점으로 표현한 편집 일러스트

NSA가 미토스 도입에 나선 배경은 모델의 강력한 성능과 관련이 깊다. 클로드 미토스는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스스로 찾아내 공격 경로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실제로 영국 AI안전연구소(AISI)가 실시한 평가에서 미토스 프리뷰 버전은 주요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 숨겨진 신규 취약점을 다수 찾아냈다.

다만 이러한 역량은 양날의 검과 같다. 찾아낸 결함을 먼저 복구하면 방패가 되지만, 이를 그대로 파고들면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미토스가 중국이나 이란 같은 국가의 전산망을 공략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모델의 이중성을 투 트랙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방국을 대상으로는 방어용 프로그램인 '글래스윙' 프로젝트를 통해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15개국의 150개 조직에 접근 권한을 넓혔다. 앞서 EU 구제기관에 접근권을 연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NSA와의 협력은 공격 작전 지원이라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1조 달러 IPO를 앞두고 남은 과제들

이번 사태는 앤트로픽의 증시 데뷔 준비와 맞물려 불거졌다. 지난 6월 1일 미국 기업공개(IPO)를 비공개로 신청한 앤트로픽은 5월 투자 라운드에서 약 9,65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장외 시장 몸값은 1조 달러를 웃돈다. 결과적으로 안보 핵심 자산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 매물로 오르는 구도가 형성됐다.

미 정부의 안보 정책도 같은 궤도를 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일 AI 기업의 자발적 출시 전 보안 심사 체계와 재무부 산하 'AI 사이버 보안 정보공유소' 설립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공격과 방어를 막론하고 인공지능을 국가 안보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NSA 내 엔지니어 파견과 미토스 공격 작전 투입, 그리고 '공급망 위험' 지정을 둘러싼 펜타곤과의 소송으로 좁혀진다. 엔지니어들이 관여한 정확한 범위나 미토스의 실제 침투 표적 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보도는 협력의 대략적인 틀을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작전 일지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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