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6 반값 공세, 흔들리는 앤트로픽 파고든다
클로드 소넷 5의 성능 논란과 최상위 모델 페이블 5의 구독 요금제 제외 시점이 오픈AI의 반값 GPT-5.6 출시와 맞물린다. 중위 모델 테라는 GPT-5.5급 성능을 기존의 절반 가격으로 내세웠다.
7월 초 AI 구독 시장의 두 시간표가 맞물린다. 앤트로픽은 7월 7일을 끝으로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를 구독 요금제에서 제외한다. 오픈AI는 차세대 모델 'GPT-5.6' 제품군의 정식 출시를 '수 주 내'로 예고했는데, 시장은 그 시점을 7월 7일 전후로 보고 있다. 페이블 5가 빠지는 바로 그 자리다.
여기에 지난 6월 말 출시한 중위 모델 '클로드 소넷 5'가 벤치마크 성적 조작 의혹과 사용자 혹평에 직면했다. 앤트로픽은 최상위 제품과 중위 제품이 동시에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고, 오픈AI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며 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
하루 만에 바뀐 차트, 소넷 5 논란 확산
논란은 벤치마크 표 한 장에서 시작됐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소넷 5를 출시하며 에이전트 성능 벤치마크 표를 게시했으나, 다음 날 이를 알리지 않고 교체했다. 초기 버전에서 최상위 모델인 오푸스 4.8에 크게 뒤처졌던 수치가 하루 만에 동등한 수준으로 수정됐다.
앤트로픽은 초기 차트가 단순한 측정 방식을 사용해 성능을 과소평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발자 커뮤니티 레딧의 사용자들은 이를 '분위기 그래프 맞춤(vibe graphing)'이라 조롱했고, 논란은 허위 광고 의혹으로 번졌다.
실제 인공지능을 사용해 본 이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사용자들은 모델이 작업을 거부하거나 훈계하려 든다고 지적했으며, 코드 리뷰 플랫폼인 코드래빗의 검증 결과 버그 검출 능력이 전작 소넷 4.6보다 떨어졌다. IT 매체 더 레지스터는 논란을 피하려고 도로 한가운데로만 달리는 모델이라 평가했다.
페이블 5 구독 요금제 제외, 기한은 7월 7일
중위 모델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최상위 제품은 요금제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앤트로픽은 재배포 공지를 통해 프로, 맥스, 팀 요금제 이용자의 페이블 5 사용 기한을 7월 7일까지만 유지하며, 그전까지도 주간 제한량의 50%만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는 별도의 크레딧을 추가로 구매해야 모델을 쓸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번 조치가 영구적인 변경이 아니라 수요 폭주에 따른 일시적 대응이라고 주장했으나, 사용자들은 반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월 7일에 맞춰 구독을 해지하거나 등급을 내리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페이블 5는 출시 사흘 만에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가, 백악관과의 협상을 거쳐 지난 7월 1일에야 복귀한 모델이다. 우여곡절 끝에 서비스를 재개한 간판 모델이 복귀 직후 구독 요금제 밖으로 밀려났다.
반값 GPT-5.6 출시... 솔·테라·루나 라인업
오픈AI의 신규 라인업은 앤트로픽의 공백기와 정확히 겹친다. GPT-5.6 제품군은 최상위 모델인 솔(Sol), 중위 모델인 테라(Terra), 경량형인 루나(Luna)로 나뉜다. 현재 이 제품군은 미국 정부의 모델 안전성 평가 절차에 따라 약 20개 기관을 대상으로 제한된 비공개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개된 가격 정책은 매우 공격적이다. 100만 토큰당 솔은 입력 5달러, 출력 30달러로 GPT-5.5와 가격이 같지만 성능은 크게 높였다. 테라는 입력 2.5달러, 출력 15달러로 GPT-5.5급 성능을 반값에 제공하며, 루나는 1달러와 6달러다. 터미널벤치 2.1 평가에서 테라는 84.3%를 기록해 GPT-5.5(83.4%)를 앞섰다.
최상위 등급 비교에서도 오픈AI가 우위를 점했다. 솔은 동일 벤치마크에서 88.8%의 성적으로 앤트로픽 미토스 5의 88.0%를 넘어섰다. 오픈AI가 공개한 프리뷰 노트에 따르면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인 솔 울트라 모델은 91.9%의 점수를 받았다.
7월 7일 아침, 구독자의 셈법
이제 이용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페이블 5를 계속 이용하려면 매달 요금 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소넷 5는 성능 논란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그 자리에 GPT-5.5급 성능을 반값에 쓰게 해주겠다는 테라가 대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픈AI에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 1년간 기업용 시장에서 앤트로픽에 밀려 고전해 왔지만,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의 선전으로 격차를 턱밑까지 좁혀 놓은 상태다. 가격 인하와 경쟁사의 요금제 정책 개편이 겹친 이번 여름은 GPT가 점유율을 되찾을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남은 변수는 제품의 공식 출시 시점과 비공개 평가에서 얻은 벤치마크 결과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도 재현될지 여부다.
- OpenAI - Previewing GPT-5.6 Sol: a next-generation model
- Anthropic - Redeploying Claude Fable 5
- The Register - Claude Sonnet 5.0 heads straight down the middle of the road to dodge controversy
- BleepingComputer - Claude Fable 5 isn't permanently leaving subscriptions, Anthropic says
- VentureBeat - OpenAI unveils GPT-5.6 Sol, Terra and Luna models — but only accessible to limited preview partners fo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