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백악관과 페이블 5 중단 협상 돌입…재개는 아직

Editor J
앤트로픽, 백악관과 페이블 5 중단 협상 돌입…재개는 아직

앤트로픽이 미 정부의 페이블 5·미토스 5 중단 사태를 풀기 위해 백악관과 협상에 들어갔다. '오해에서 비롯된 과도한 조치'라며 빠른 복구를 자신하지만, 6월 15일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아 협상 결과가 변수다.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로 중단된 클로드 페이블 5와 미토스 5를 되살리기 위해 백악관과 직접 협상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이번 중단을 정부의 오해에서 비롯된 과도한 조치로 규정하며, 24시간 이내에 세부 해명 자료를 제출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협상 테이블이 백악관에 차려졌다는 점이다. 이번 수출통제는 상무부가 내린 행정명령이지만, 그 방아쇠를 당긴 것도 이를 되돌릴 열쇠를 쥔 것도 결국 백악관이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으로서는 정부를 설득해 합의를 끌어내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다.

다만 출시 사흘 만에 전면 중단된 두 모델은 6월 15일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협상의 모양새는 갖췄지만,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재개 시점은 워싱턴의 손에 달려 있다.

협상장에 앉았지만 '과도한 조치'엔 선 긋기

협상장에서 앤트로픽이 내세우는 논리는 단호하다. 정부가 지적한 탈옥 취약점은 오픈AI의 GPT-5.5 등 기존 모델도 쉽게 방어할 수 있는 가벼운 결함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수억 명의 이용자가 사용하는 상용 모델을 이처럼 불분명한 근거로 제재하는 조치는 지나치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공식 성명을 통해 사측은 위험 요소를 차단하려는 정부의 규제 권한 자체는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투명하고 공정한 기술적 근거와 적법한 절차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앤트로픽은 조속한 정상화를 목표로 세웠으나, 수출통제 해제 여부는 개발사의 의지가 아닌 행정부의 심사 일정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에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재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유료 가입자에게 6월 22일까지 페이블 5를 무상 제공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IPO 앞둔 앤트로픽과 백악관의 줄다리기

키보드 위 스마트폰에 클로드 미토스 로고와 앱 아이콘이 표시된 모습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클로드 미토스 앱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갈등을 넘어선 복잡한 역학 관계를 보여준다.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국방부 계약 문제를 두고 정면 대립했으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5월과 6월 사이에는 관계 개선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규제 조치로 인해 양측의 해빙 분위기는 다시 급격히 얼어붙었다. 게다가 함께 제한을 받은 미토스 5는 당초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한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육성에 기여한 기술을 스스로 규제하는 모순을 낳았다.

앞으로의 관건은 백악관이 이번 갈등을 조기에 봉합할지, 혹은 고성능 AI 모델에 대한 강력한 통제 선례로 남길지 여부다. 앤트로픽은 조속한 정상화를 자신하고 있으나, 최첨단 AI 모델의 존폐가 개발사의 로드맵이 아닌 행정부의 정치적 판단에 달려 있다는 사실은 한층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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