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요금제 개편: 겉만 할인, 실제로는 사용 한도 축소
구글이 AI 울트라 요금제를 200달러로 내리고 100달러 티어를 신설했다. 하지만 연산량 기반 주간 한도를 도입하면서 유료 구독자들은 실질적인 다운그레이드라며 반발하고 있다.
구글이 5월 19일 I/O 2026 키노트 직후 제미나이 요금제를 개편했다. 월 100달러짜리 신규 'AI 울트라' 티어가 추가됐고, 기존 250달러였던 최상위 AI 울트라 요금제는 200달러로 50달러 인하됐다.
표면적으로는 가격 할인이지만, 구글은 사용량 측정 방식도 함께 바꿨다. 기존의 일일 프롬프트 제한은 폐기됐다. 구글 지원 문서에 따르면, 그 자리에는 '연산량(compute) 기반' 주간 한도가 새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유료 구독자들의 불만은 요금 인하가 아니라, 이 두 번째 변화로 향하고 있다.
표면적 개편: 100달러 신규 티어와 최상위 요금 인하
이번 제미나이 요금제 개편으로 AI 울트라 제품군은 두 단계로 나뉘었다. 월 100달러짜리 신규 티어가 신설됐고, 기존 250달러였던 최상위 플랜은 200달러로 조정됐다.
AI 프로는 월 20달러, AI 플러스는 월 8달러로 가격이 유지됐다. 이와 함께 일부 국가의 AI 프로 가입자에게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혜택이 무료로 제공된다.
순수하게 가격만 보면 가입자에게 유리한 변화다. 최상위 요금제 장벽이 낮아졌고, 100달러짜리 새로운 중간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자 커뮤니티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번 개편을 가격 인하가 아닌 서비스 하향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핵심 변화: 연산량 기반 주간 한도로의 전환
다운그레이드 지적이 나오는 진짜 이유는 가격이 아니라 사용량 측정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다. 요금 정산의 기준선 자체가 바뀌었다.
기존 제미나이 제한은 '오늘 100회 사용'처럼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일일 프롬프트 횟수였다. 하지만 5월 17일 개정된 구글 지원 문서에 따라 이 카운터는 폐기됐다.
새로운 한도는 프롬프트의 복잡도, 사용 기능(이미지 및 비디오 생성, 딥 리서치, 딥 싱크), 대화 길이 등을 종합한 '연산량'을 기준으로 차감된다.
한도 리셋 주기도 바뀌었다. 매일 자정 리셋되는 대신 5시간마다 일부 회복되는 구조가 됐고, 주간 한도도 추가됐다. PC월드는 정액제 개인용 AI 요금제의 자연스러운 한계라고 짚었다.
아래 표를 보면 정책 변화의 폭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 항목 | 패치 전 (2026년 1월) | 패치 후 (2026-05-17·19) |
|---|---|---|
| AI Pro — 띵킹 모델 | 300 prompts/day (독립 풀) | 연산량 풀에 통합 (4× standard) |
| AI Pro — 제미나이 3 프로 | 100 prompts/day (독립 풀) | 연산량 풀에 통합 (4× standard) |
| AI Pro — 나노 바나나 프로 이미지 | 100개/day | 같은 연산량 풀에서 차감 |
| AI Pro — Veo 비디오 | 3개/day | 같은 연산량 풀에서 차감 |
| AI Ultra — 띵킹 모델 | 1,500 prompts/day (독립 풀) | 연산량 풀에 통합 (20× standard) |
| AI Ultra — 제미나이 3 프로 | 500 prompts/day (독립 풀) | 연산량 풀에 통합 (20× standard) |
| AI Ultra — 나노 바나나 프로 이미지 | 1,000개/day | 같은 연산량 풀에서 차감 |
| AI Ultra — Veo 비디오 | 5개/day | 같은 연산량 풀에서 차감 |
| AI Ultra — 딥 싱크 | 10개/day (Ultra 전용) | 10개/day 유지 (Ultra 전용) |
| 리프레시 주기 | 매일 자정 리셋 | 5시간 롤링 + 주간 캡 |
| AI Ultra 최상위 가격 | $250/월 | $200/월 |
| 신규 티어 | — | AI Ultra $100/월 |
AI 프로 요금제 하향: 불과 4개월 만의 정책 회귀
이번 개편의 타격은 AI 프로 구독자들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지난 1월 9to5구글은 관련 정책 전환을 보도했다. 당시 구글은 사용자 피드백을 수용해 '띵킹' 모델과 '프로' 모델의 한도를 별도 배정으로 분리했다.
당시 AI 프로 가입자는 띵킹 300개, 프로 100개의 독립된 한도를 받아 한쪽을 다 쓰더라도 다른 기능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5월 개편으로 이 모든 기능이 다시 단일 연산량 풀에 통합됐다. 이제 띵킹과 프로 모델 사용량은 물론 이미지와 비디오 생성까지 모두 하나의 한도 안에서 차감된다.
불과 4개월 만에 정책이 완전히 뒤집혔다. 1월 분리 조치의 명분이었던 '예측 가능한 사용성'도 완전히 무색해졌다.
실패한 생성도 차감, 한도는 비공개: 불거지는 사용자 반발
개편의 영향은 가입자들에게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레딧의 r/GeminiAI 스레드에는 무거운 프롬프트를 몇 차례 입력하자마자 5시간 이용 제한에 걸렸다는 AI 프로 요금제 가입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r/GeminiFeedback 스레드에는 더 구체적인 지적이 모였다. 오류로 생성이 실패한 응답마저 한도에서 깎였다는 보고가 이어졌고, 대시보드에서 잔여 수치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불만도 함께였다.
구글은 이번 지원 문서에 '용량 제한 등에 따라 사전 통보 없이 한도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혀두었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내고도 정해진 한도를 전혀 가늠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딥 싱크만 예외 적용: 불투명한 한도 속 유일하게 선명한 기준
구글이 이번 개편에서 남겨둔 명확한 예외는 단 하나다. AI 울트라 구독자만 쓸 수 있는 '딥 싱크' 기능은 기존 규칙대로 하루 10회라는 정수 단위 한도가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가입자가 직접 횟수를 헤아릴 수 있는 기능은 가장 값비싼 서비스에 국한됐다. 일반 대화, 이미지 및 비디오 생성 등 그 외 모든 상호작용은 연산량이라는 불투명한 예산에서 차감된다.
이러한 비대칭성이 사용자 반발의 도화선이 됐다. 가격은 내렸지만 요금 측정기는 블랙박스가 됐다는, 전형적인 다운그레이드 구조라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개인용 AI 시장의 새 국면: 가격이 아닌 투명성 경쟁
사용 한도를 모호하게 처리하는 흐름은 구글만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달 깃허브 역시 코파일럿의 '프리미엄 요청 단위'를 토큰 소비량에 비례해 차감하는 'AI 크레딧' 체계로 교체한 바 있다.
반대로 한도를 늘려 공격적으로 경쟁하는 곳도 있다. 앤스로픽은 최근 클로드 프로와 맥스의 이용 한도를 두 배로 넓혔다. PC월드는 이를 앤스로픽이 스페이스X와 맺은 컴퓨트 인프라 계약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개인용 AI 구독 모델이 단순한 정액제 서비스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향후 시장의 승부처는 요금제 단가 조절이 아니라, 제한적인 컴퓨터 자원을 얼마나 투명하게 노출하느냐에 달려 있다.
- Google Blog - Google AI subscriptions: AI Pro and Ultra updates
- Google Support - Usage limits in Gemini Apps
- PCWorld - Google just made big changes to Gemini usage limits
- 9to5Google - Gemini 3's Thinking and Pro now have independent usage limits
- Reddit r/GeminiFeedback - Gemini is turning into absolute garbage — complet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