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6 '아이리스' 코덱스 포착... 150만 토큰·6월 출시설
OpenAI의 차세대 모델 'GPT-5.6'가 코덱스 내부 로그에서 코드네임 '아이리스 알파(iris-alpha)'로 포착됐다. 150만 토큰 컨텍스트 창과 6월 초 출시 루머가 퍼지고 있으나, OpenAI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Open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5.6'가 개발용 도구인 코덱스(Codex)의 내부 로그에서 포착됐다. 5월 들어 일부 개발자가 유료 등급인 Pro 계정 인증 토큰으로 호출에 성공하면서, 코드네임인 '아이리스 알파(iris-alpha)'와 150만 토큰에 달하는 컨텍스트 창 사양이 함께 노출됐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6월 초에 이 모델이 공개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번 정보는 OpenAI의 공식 발표가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 GPT-5.6는 공개 모델 목록에 없으며, 백엔드 라우팅 로그 등의 단서를 모아 추정한 것에 불과하다. 전작인 GPT-5.5가 시장에 공개된 지 겨우 3주 만에 차기작의 정황이 드러났다.
백엔드에 남은 첫 흔적
첫 번째 단서는 지난 4월 28일에 잡혔다. 개발자 하이더는 코덱스 로그를 분석하던 중, 대다수 호출이 gpt-5.5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유독 하나의 요청이 gpt-5.6로 매핑된 경로를 발견했다. 당시 그는 이를 단순한 캐너리(canary) 테스트나 일시적인 버그로 판단했으며, 해당 로그 항목 역시 곧바로 삭제됐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더 명확한 신호가 다시 감지됐다. 지난주까지는 gpt-5.6 모델을 호출하면 지원하지 않는다는 오류가 떴으나, 이번 주에는 Pro 계정의 OAuth 토큰을 활용하자 정상적인 응답이 반환됐다. 호출된 모델은 스스로를 'openai/gpt-5.6'로 식별했으며, 추론 성능 옵션을 'xhigh'까지 제공하는 한편 fast 모드에서도 빠른 속도로 답변을 출력했다.
OpenAI가 차기 모델 출시를 앞두고 백엔드에 흔적을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GPT-5.4 때도 직원의 X(옛 트위터) 실수와 코덱스 흔적으로 존재가 먼저 드러난 사례가 있다. 회사가 공식 발표 전 캐너리 트래픽을 이용해 비공개 검증을 진행하는 관행을 이번에도 반복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50만 토큰 사양과 '슬롭' 디자인의 탈피
기술 사양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단연 컨텍스트 용량이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GPT-5.6의 컨텍스트 창은 150만 토큰으로, 기존 GPT-5.5가 제공하던 API 상한선인 105만 토큰보다 43% 늘어났다. 과거 코덱스 OAuth 연결 경로에서 설정되어 있던 40만 토큰 제한과 비교하면 용량 차이는 더욱 극적으로 벌어진다.
이러한 수치 향상이 단순히 서류상의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IT 전문 매체 테스팅카탈로그(TestingCatalog)가 진행한 오픈코드(OpenCode)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90만 토큰 분량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심지어 105만 토큰을 초과하는 대용량 요청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이는 장문의 문서 전체를 한 번에 입력해도 성능 저하 없이 분석할 수 있음을 뜻한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화면에 직접 그려내는 능력도 향상된 부분이다. 한 IT 블로거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는 GPT-5.6가 별다른 지시 프롬프트 없이도 정갈하고 실용적인 노트 앱인 'Lumen Notes'의 화면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생성한 디자인 특유의 기계적인 이른바 '슬롭(slop)' 흔적이 대폭 제거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아이리스·엠버·비컨... 세 가지 코드네임
검출된 로그에서 발견된 코드네임이 단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도 흥미를 끈다. 백엔드 시스템에서는 '아이리스 알파(iris-alpha)' 외에도 '엠버 알파(ember-alpha)'와 '비컨 알파(beacon-alpha)'라는 태그가 함께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정식 모델명으로 가장 유력한 건 '아이리스'다. 업계는 '아이리스'를 사실상 GPT-5.6의 또 다른 이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는 OpenAI가 내부적으로 GPT-5.6 아키텍처의 여러 파생 버전을 동시에 테스트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일반형 모델과 더불어 'GPT-5.6 Pro' 버전이 함께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Pro 제품군은 고도화된 기술 연산을 수행하는 개발자와 기업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층 강력해진 논리 추론 능력과 자율형 에이전트(Agent)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춘 버전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OpenAI 연구진이 남긴 발언들은 이러한 추정에 한층 무게를 더한다. 이들의 언급에 따르면, 최근 수학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모델이 이미 사내에서 디버깅과 기술 개발용 주력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만약 이 도구가 실제 GPT-5.6로 확인된다면, 개발사 스스로가 이미 해당 모델을 활용해 자사 소프트웨어를 빌드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한 달 새 정면으로 부딪히는 세 모델
결국 마지막으로 남은 쟁점은 출시 시기다. 개발자 하이더는 OpenAI의 신모델 출시 주기가 과거 연 단위에서 반기, 분기, 격월 단위를 거쳐 이제는 30~45일 수준으로 크게 압축됐다고 짚었다. 이처럼 빨라진 제품 주기 흐름을 고려할 때, 6월 초 공개설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가설로 받아들여진다.
경쟁사들 역시 같은 시기에 대형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앤트로픽은 차기 프런티어 모델 미토스(Mythos)와 함께 클로드 소네트 4.8, 클로드 오퍼스 4.8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며, 구글도 제미나이 3.5 프로를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전망이다. 미토스는 앤트로픽이 지난 4월 시스템 카드에 등록한 미공개 모델로, 사이버 보안 평가 프로그램 글래스윙(Glasswing)에서 시범 가동 중이다. 업계에서는 GPT-5.6가 아직 뒤처진 벤치마크 영역의 선두 주자로 이 미토스를 지목한다.
결론적으로 현재 우리가 쥔 단서는 일부 라우팅 로그와 개발자들의 정황 보고가 전부다. GPT-5.6가 OpenAI의 공식 제품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는 실제 출시 여부도, Pro 버전의 사양도 추정의 영역에 머물 수밖에 없다. 과연 이 모든 예측이 사실로 드러날지는 다가오는 6월이 증명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