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마누스와 결별 — 중국이 되돌린 20억 달러 인수
메타가 중국 정부의 인수 취소 명령에 따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와의 데이터 공유를 중단하고 본격적인 운영 분리에 나섰다. 출국 금지 조치를 겪은 마누스 창업자들은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와의 운영 협력을 전면 중단했다. 블룸버그는 6월 11일(현지시간) 메타가 마누스와의 데이터 공유를 차단하고 운영 분리 절차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20억 달러 규모의 인수를 철회하라고 명령한 지 약 6주 만이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체결된 인수 계약은 반년도 되지 않아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지난 4월 말 거래 취소를 요구한 이후, 이번에 구축된 데이터 방화벽은 인수 철회 명령에 따른 가장 구체적인 후속 조치다.
방화벽 구축... 데이터와 시스템 접근 차단
인수 해체의 첫 단계는 시스템 접근 권한 조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누스 직원들은 이달 초부터 메타의 내부망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 메타 직원 역시 마누스의 개발 도구 사용이 제한됐으며, 진행 중이던 협업 프로젝트를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현재 진행 중이던 신규 통합 프로젝트는 모두 전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마누스의 기술이 메타의 핵심 시스템 곳곳에 이식되어 있어, 이를 다시 분리해 내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큰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되돌린 마누스 인수
이번 자산 분리 작업이 유독 복잡한 이유는 계약이 완전히 종결된 이후 규제 당국의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메타는 지난 2025년 12월 마누스를 20억 달러가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 마누스는 시장 조사부터 코딩까지 다단계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출시 8개월 만에 연환산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챗봇을 넘어 스스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을 이끌어왔다.
중국의 제재가 있기 전까지 양사의 통합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약 100명의 마누스 직원이 메타의 싱가포르 사무소로 자리를 옮겼고, 샤오훙 최고경영자(CEO)는 하비에르 올리반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갖췄다.
하지만 지난 4월 27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구체적인 사유 설명 없이 외자 투자 금지와 인수 계약 철회를 명령하는 한 줄짜리 성명을 발표했다. 규제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샤오훙 CEO와 지이차오 수석 과학자는 중국 당국에 의해 출국이 금지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억 달러 규모 되사기 추진... 홍콩 상장 저울질
출국 금지까지 겪은 창업자들이 꺼낸 카드는 지분 되사기다. 샤오훙, 지이차오, 장타오 등 세 공동 창업자는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매입 가격은 메타가 지급한 인수 대금 이상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되사기 거래가 완료되면 마누스는 중국 내 합작법인 형태로 구조를 개편하고, 미국 대신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마누스의 2026년 매출 전망치는 약 10억 달러 수준이다.
이번 사례는 중국의 AI 규제가 자국 기술의 미국 이전을 차단한 가장 대표적인 선례가 됐다. 당국이 이미 완료된 인수 계약까지 뒤집을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서방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본사를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옮기려는 스타트업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 Bloomberg - Meta Severs Manus Data Access After China Orders Buyout Unwound
- TechCrunch - China blocks Meta's $2B Manus deal after months-long probe
- CNBC - Meta acquires intelligent agent firm Manus, capping year of aggressive AI moves
- NPR - China blocks Meta from acquiring AI startup Manus
- Tech Funding News - China said no to Meta's $2B deal, now Manus AI needs $1B to reclaim what it bui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