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3.5 프로 성능 유출…구글, AI 경쟁서 밀리나
제미나이 3.5 프로의 유출 체크포인트 분석 결과, 추론과 코딩 능력이 경쟁 모델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의 성능인 만큼 실제 결과는 미검증 루머에 가깝다.
구글의 차세대 플래그십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가 공식 출시 전부터 회의론에 직면했다. IT 매체 긱키 가젯츠가 유튜브 분석 채널 '유니버스 오브 AI'를 인용해 성능 유출 내용을 보도했다. 유출된 체크포인트의 초기 테스트에서 해당 모델은 고난도 추론과 코딩, 장기 과제 수행 능력 모두 앤스로픽 페이블 5와 오픈AI GPT-5.6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미나이 3.5 프로가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고 구글 역시 유출된 성능 수치를 확인해주지 않은 만큼, 이번 소식은 검증되지 않은 루머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지난달 개발자 컨퍼런스(I/O) 이후 불거진 혹평부터 이번 성능 유출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부정적 신호에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추론·코딩·가격, 세 갈래 약점
유출된 분석 보고서가 지적한 제미나이 3.5 프로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복잡하고 단계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고난도 추론 영역에서 페이블 5와 GPT-5.6이 확연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딩 부문 역시 양방향 처리와 코드 인필링(infilling)의 한계로 인해 개발자용 도구로서의 실용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높은 책정 가격도 걸림돌이다. 제미나이 3.5 프로는 경쟁 모델보다 비싼 가격표를 달고 출시될 예정인데, 핵심 성능이 밀리면서 가격까지 높다면 시장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사이 자연어 처리와 멀티모달 이해도를 앞세운 중국계 오픈소스 모델들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며 저가형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와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도 차갑다. 유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X에는 구글이 뒤처졌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으며, 신제품 소식이 나올 때마다 매번 같은 우려가 반복되는 상황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시각 분야의 강점과 디퓨전 젬마 실험
물론 유출된 내용이 전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미지 생성과 SVG 렌더링 성능은 확연히 개선되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멀티모달 처리도 한층 정밀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디자인이나 교육처럼 시각 자료가 중요한 분야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다. 아울러 강화된 콘텐츠 필터는 기업 고객에게는 안전성을 제공하지만, 사용자의 활용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함께 언급된 실험 모델 디퓨전 젬마(Diffusion Gemma)도 주목할 만하다. 이 모델은 로컬 기기 구동을 겨냥하여, 256토큰 단위를 일괄 처리하는 방식으로 기존 모델보다 텍스트 생성 속도를 최대 4배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속도를 얻은 대신 답변의 품질은 다소 희생했다.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고사양 GPU에서도 원활히 구동되는 오픈소스 모델인 만큼, 로컬 AI 환경을 실험하려는 개발자들에게 디퓨전 젬마는 흥미로운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출시로 확인될 프론티어 AI의 향방
실험적 모델을 제외하면, 시장의 진짜 관심사는 구글의 본진인 플래그십 라인업에 쏠려 있다. 현재 구글이 공식적으로 출시한 차세대 라인업은 지난 5월 I/O에서 선보인 제미나이 3.5 플래시가 유일하다. 공식 모델 카드에 따르면 플래시는 Terminal-Bench 2.1에서 76.2%, MCP Atlas에서 83.6%를 기록해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 부문에서 이전 세대 프로급 모델의 성적을 앞섰다. 그러나 고난도 추론 벤치마크에서는 여전히 선두권 프론티어 모델들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러한 추론 성능의 공백을 메워야 할 막중한 역할이 바로 제미나이 3.5 프로에게 주어졌다. 이번 성능 유출 정보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만약 루머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구글은 추론 부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비싸기만 한 모델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반대로 정식 버전이 유출된 체크포인트보다 훨씬 개선된 성능으로 출시된다면, 이번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다.
진짜 실력을 확인할 판정의 날은 임박했다. 제미나이 3.5 프로는 이달 중 출시가 유력하며, 오픈AI와 앤스로픽 역시 비슷한 시기에 차세대 모델 출시 일정을 확정해 두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펼쳐질 프론티어 모델 경쟁에서 구글이 받아 들 성적표가 이번 유출 사태를 미래의 예고편으로 기록할지, 아니면 일시적인 소음으로 남길지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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