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로컬 AI, 엔비디아 RTX에 개방…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독점 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의 로컬 언어 모델 API를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 이상 GPU에 개방했다. 이로써 NPU 탑재 기기에만 적용되던 코파일럿+ PC의 독점 구조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로컬 AI의 하드웨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시작했다. 지난 6월 11일 공개된 윈도우 앱 SDK 문서에 따르면, 그동안 코파일럿+ PC에서만 지원되던 Language Model API가 일반 GPU에서도 작동한다. 조건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이상에 6GB 이상의 VRAM이다.
윈도우즈 레이티스트가 처음 포착한 이번 변경 사항에는 '실험적'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하지만 그 의미는 가볍지 않다. 2024년 6월 출시 이후 코파일럿+ PC의 필수 요건이었던 '40 TOPS NPU' 기준에 공식적인 예외가 처음 생겼기 때문이다.
코파일럿+ NPU 독점 구조
그동안 코파일럿+ PC 기준을 충족하려면 16GB RAM, SSD, 그리고 40 TOPS 이상의 NPU가 필수였다. 리콜이나 클릭 투 두, 시맨틱 검색 등 윈도우 11의 주요 로컬 AI 기능은 모두 이 NPU 조건에 묶여 있었으며, 고성능 외장 GPU를 장착한 데스크톱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번 지원 확대의 중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형 언어 모델 '파이 실리카'가 있다. 특정 앱이 Language Model API를 호출하면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파이 실리카를 내려받아 엔비디아 RTX GPU에서 직접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문서 요약이나 재작성, 표 변환, 프롬프트 생성 등의 작업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된다.
다만 현재는 개발자 기능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리콜과 클릭 투 두는 여전히 NPU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코파일럿+ PC의 독점 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빌드 2026이 던진 예고
이러한 방향성은 이달 초 열린 빌드 2026 콘퍼런스에서 이미 감지된 바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기조연설에서 개발자들이 윈도우 ML을 통해 모든 GPU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선언하며, 로컬 AI의 대상을 전체 윈도우 기기로 넓혔다. 반면 기조연설 내내 코파일럿+ PC 브랜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실제 제품 라인업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드러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에지 브라우저에 탑재하기로 한 소형 모델 '에이온 1.0 인스트럭트(Aion-1.0-Instruct)'는 NPU 없이 저사양 GPU와 CPU에서도 작동한다. 현장에서 서피스 랩톱 울트라를 살펴본 IT 매체 PCMag은 코파일럿+ PC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타협이 불가능해 보였던 16GB RAM 사양 기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애플이 8GB RAM의 맥북 네오를 599달러에 선보이자,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8GB RAM을 탑재한 서피스 랩톱 비즈니스 제품군을 발표하며 기존 정책을 철회했다.
엔비디아 RTX의 수혜와 협력
이번 개방의 가장 큰 수혜자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31일 GTC 타이베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만든 슈퍼칩인 'RTX 스파크'를 발표했다. 1페타플롭의 AI 연산 성능과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를 탑재한 이 칩은 올가을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MSI와 서피스 하드웨어 제품군에 도입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 뉴스룸을 통해 "지난 40년 동안 PC는 사용자가 클릭하고 입력해 앱을 실행하는 기계였지만, 이제는 요청만 하면 PC가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온디바이스 에이전트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윈도우 보안 프리미티브와 전용 런타임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결국 윈도우 진영의 하드웨어 전략은 양갈래로 좁혀진다. 이미 보급된 수천만 대의 엔비디아 RTX GPU 탑재 PC는 기존 윈도우 로컬 AI 기기로 전환되는 한편, 차세대 기기는 에이전트 전용 칩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로컬 AI의 기준이 특정 NPU 칩셋에서 충분한 연산 성능으로 이동함에 따라, 코파일럿+ PC 브랜드가 가졌던 독점적 입지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 Windows Latest - Microsoft is killing the Copilot+ PC advantage, brings Windows 11's local AI to RTX 30+ PCs with 6GB vRAM
- PCMag - At Build 2026, Microsoft Sent a Clear Message: Copilot+ PCs No Longer Matter
- TechRadar - Microsoft is bringing AI features to more Windows 11 PCs
- TechSpot - Microsoft is now letting Nvidia GPUs run local AI features that were locked to Copilot+ PCs
- NVIDIA Newsroom - NVIDIA and Microsoft Reinvent Windows PCs for the Age of Personal AI